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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VS SWIFT 해외송금, 해외결제의 혁명

category # 가상화폐/#3 리플 2017. 9. 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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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경을 넘어 거래를 하는 것은 매우 느리고 비싸며, 불투명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플이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효율적이고 저렴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SWIFTGPII를 런칭했고, 지금껏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당일 송금, 거래 추적 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 포스트는 SWIFTGPII와 리플을 비교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해외송금 업무는 MT101 ISO 20022 지불 규칙과 같은 SWIFT의 중계방식에 의존하며 수많은 규제에 제약되고 있는 600여년간 이어진 은행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SWIFT의 중계방식은 총 6단계를 거쳐 해외송금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송금자 송금자의 은행 송금자의 은행의 대리인 수신자 은행의 대리인 수신자 은행 수신자.의 순서로 송금업무가 진행된다.

 

중계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모든 은행이 직접 처리 (Straight Through Processing, STP)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더 안 좋은 점은, 이 과정에서 은행이 자의적으로 우리의 돈을 깔고 앉아 있다는 것이다. Float라는 이런 은행들의 행태는 사실 법적으로 허용된 도적질에 불과하다. 더 나쁜 것은, 이 중계 과정에 있는 은행들이 소비자들을 기만하면서 각종 명목으로 수수료를 떼어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소비자들은 그저 직접 현금을 들고 전달하는 것보다는 조금 빠른 속도에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과장이 들어있기는 하다, 오늘날 해외송금 업무에서는 한, 두개 정도의 수수료와 24시간 이내로 송금이 이루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위와 같은 과장은 유감스럽게도 어느정도 현실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오늘날 널리 사용되고 있는 PayPal과 같은 서비스를 생각해보면 이 같은 해외송금 업무의 불합리성은 너무나도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것이다. 아니 아마존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배달 받는 것보다 기술적으로는 이메일과 다를 바 없는 신용화폐를 송금하는 것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핀테크의 관점에서, 이 같은 시장 관행은 무너질 때가 된 것이다.

 



리플


리플은 즉각적이면서도 자동화된 네트워크 최적 가격 설정기능을 통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나서면서 이 같은 SWIFT 모델에 반기를 들었다. 리플의 송금 과정은 사실상 즉각적이기 때문에, 기존의 모델에서 발생하는 신용과 유동성 문제를 해결했다. 물론 비용도 같이.

 

네트워크가 자동으로 최고의 가격과 유동성을 찾기 때문에 가격 결정이 최적화되고 소비자들은 은행 고시 환율에 기인하는 환차손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논리적으로 보면, 규제당국 역시 리플을 선호하는 것이 옳다. 즉각적인 거래속도 덕분에 유동성과 신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 역시 리플을 선호할 이유가 충분하다. 속도와 비용 부분에서 비교가 되지 않기 대문이다. 물론 리플을 통하면 외환결제리스크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외환결제리스크(Foreign Exchange Settlement Risk)란 외환매매거래시 매도통화는 이미 지급하였으나 국가간 시차 때문에 매입통화는 아직 수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거래 상대방이 파산 등으로 결제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수취예정통화를 받지 못하게 될 위험

 

게다가 리플은 ISO 그리고 MT 메시지 산업 표준을 사용하며, 거래 참여자들이 직접적, 그리고 다자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지불 기록에서 기업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

 

다른 가상화폐들과는 달리 리플은 은행이 중심이다. 고객이 아니라 은행이 직접 리플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두가지 장점이 있는데,

 

첫째, 전통적으로 소비자들은 은행을 신뢰해 왔다. 이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가상화폐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은행을 믿는 것이 훨씬 익숙하다는 것이다.

 

둘째, 규제 당국은 은행에 대해 호의적인 면이 있다. , 은행에 기반하지 않는 다른 가상화폐에 가하는 제재보다는 규제가 덜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리플의 기술


비록 리플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방식이며, 독자적인 동전 코드 XRP를 가지고 있지만, 해외송금 업무에는 블록체인 기술의 하위집합을 사용하고 있다. 리플은 암호화된 해쉬값의 유효성 검사를 통해 리플 네트워크의 메시지를 보호하지만, 원장을 보유하지는 않는다. 리플은 이를 Inter Ledger Protocol(ILP)로 명명하고,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ILP를 통해 리플은 기존의 은행 원장에 연결할 수 있다.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은행의 핵심 시스템과 리플 네트워크가 연결된 것이다. 마치 현재 은행의 핵심 시스템과 SWIFT가 연결된 것처럼 말이다.

 


리플의 작동방식


비록 엄청나게 짧은 시간 안에 거래가 완료되지만, 리플은 그 안에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고, 유동성 공급, 통화 변환을 포함한 풍부한 기능을 제공한다. 반면, 전통적인 SWIFT 방식은 정보를 포함할 수 없으며, 대리인을 통해야 하며, 변환도 할 수 없다. 물론 수 시간에서 수 일이나 걸리는 처리시간은 물론이고 비용도 훨씬 더 많이 든다.

 

고정된 대리인 대신, 리플은 유동성 공급 및 FX에 대한 자동화된 즉석 경매를 구현하여 최상의 가격을 보장한다. 블록체인 답게, 은행들은 리플을 통해 거래에서 상대방에 대한 특정한 조건을 설정할 수 있기도 하다.

 

기업의 재무적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eFX 플랫폼을 사용하여 여러 은행에서 동시에 견적을 뽑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리플의 송금업무는 다음 4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견적 검토

 

은행은 리플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지불에 대한 견적 요청을 발송한다. 답장으로 받은 견적에는 환율과 수수료 및 규정 준수 요구 사항이 포함된다.

 

견적 수락

 

은행은 규정 준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최상의 조건을 제시한 견적을 수락한다. 수신자의 은행은 견적을 확정한다. 이 시점에서 리플의 블록은 마치 에스크로처럼 두 은행의 장부에서 자금을 동결한다. (이 시점에서 코인의 소유권 이전은 아직 일어나지 않는다.)

 

송금

 

은행은 송금자의 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하여 ILP를 통해 FX 혹은 수신자의 은행으로 송금한다.

 

수령

 

수신자의 은행은 수신자의 계좌에 해당 금액을 지급하고 수령을 확인한다.

 

수령과정이 끝나면, 해당 금액이 수신자의 계좌로 안전하게 이전이 되면서 전체 송금 업무가 끝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1~2초 내에 이루어지게 된다. 위에서도 이미 언급했듯, 리플을 통해 해외 송금을 하는 이 과정은 현재의 해외 송금업무보다 덜 복잡하며서도 훨씬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그것도 매우 빠르고 저렴하게.

 


GPII


이런 리플의 도전에 맞서 SWIFTGlobal Payments Innovation Initiative(GPII)를 발족했다. SWIFT는 오래된 해외 송금업무의 중추인 SWIFT 메시징 그리고 대리인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GPII는 기본적으로 이를 활용하여 해외 송금 업무에서 은행들에게 더 합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하며, 지불 추적과 새로운 규칙 준수를 모니터 하기 위한 데이터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규칙들은 Service Level Agreement(SLA)에 요약되어 있는데, 이는 은행들이 GPII에 가입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협정이다. SLA는 은행들이 Float, 불투명한 수수료 및 지연을 방지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SLA를 지원하기 위해 SWIFT옵저버시스템을 구축하여 파트너 은행들이 시스템 전반에 걸쳐 SLA 준수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들을 위해서, SWIFT는 결제 진행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불 추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은행들에게 SLA는 커다란 상업적 도전과제이다. 투명성이 개선되면 은행들이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제한 될 수 있다. (비록 일부 은행들은 내부 규정이 너무 약해서 SLA를 준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의 현금을 관리하는 은행은 원한다면 얼마든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당일 해외 송금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거래 추적은 기술적인 문제가 더 많다. 첫째, 일부 은행에서는 시스템을 통해 거래를 추적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둘째, 이를 위해 필요한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MT199 Free Format Messages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의 거래에서 L/C 관련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는 비슷하게 MT798 Free Format Messages를 이용한다.) 개념적으로는 상당히 구식인 방식이긴 한데(MT 1970년대, telex 용으로 만들어진 것임), 구현은 새로운 시스템과 유사한 면이 많다.

 

SWIFT 1만여 개 은행 회원사들은 GPII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물론 그 끝에 얼마나 많은 은행들이 GPII에 참여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말이다. SWIFT 멤버 중 기업간 거래 혹은 무역을 주로 다루는 은행들의 참여가 아직 많이 저조하다.

 


리플 VS GPII


리플이 보다 빠르고 저렴하며 완벽한 프로세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은행들이 외환거래에 적용해 왔던 터무니 없는 수수료를 제거할 수 있기도 하고, 경매 프로세스 덕분에 은행과 소비자 모두에게 더 좋은 요금과 수수료가 적용될 수 있다.

 

재무 담당자들에게 좋은 소식은 GPII가 이기든 혹은 리플이 이기든 (아니면 둘다 공존하든) 해외 송금 업무가 더 빨라지고 저렴해 질 것이라는 것이다.

 

GPII의 도입은 현상황에서 분명한 진보이다. 물론 기존 SWIFT 거래에서 추적 기능 정도만 추가한 SLA일 뿐이므로 해외 송금 업무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니다. 은행이 리플이 아니라 GPII를 선택한다면 미래의 해외 송금 업무에서 은행을 완전히 배제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도 모른다. 최소한 리플은 은행이 중심이다. 리플이 아닌 다른 가상화폐가 해외송금 업무에 도전한다면 은행 업계에 더 파괴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1: 리플과 GPII 비교

 

 

리플

GPII

속도

수 초

수 시간~ 수 일

수수료

가능한 한 최저

비공개

환율

가능한 한 최상

은행 고시 환율

데이터

완전 공개

버전 2에서 계획 중

추적

필요 없음

O

기술

리플과 ILP

SWIFT와 메시징

참여 은행

45

80

난이도

비슷

비슷

 


매수자 위험 부담

Caveat Emptor



이는 현재 해외 송금 업무에서의 위험을 뜻하는 단어이다. 현재의 해외 송금, 혹은 해외 결제 업무는 너무 느리고 비싸다. 은행의 수수료는 불투명하고 터무니 없기까지 하다.

 

해외 결제 수수료는 5~10달러 정도

수수료율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

소위 “Lifting Fee”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

중개 은행이 받는 은행 수수료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

Float라는 이름의 도둑질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거래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은행고시환율 역시 너무 비합리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불리하다.




합리적 결정 VS 기득권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리플이 더 빠르고 저렴하며 구현하기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GPII보다 더 빠른 성장이 있어야 한다. 논리적으로 볼 때 규제 당국 역시 리플을 더 선호해야 한다. 즉각적인 송금이 이루어지면 유동성과 신용 위험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계는 합리적이지 않다. GPII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 SWIFT가 주도하고 기존의 대리인 거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GPII에 거부감을 덜 느낄 수 있다.

 

물론 어느 쪽이 승리하든 소비자들은 지금보다는 훨씬 빠르고 저렴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축하할 만한 일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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