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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을 차지한 회사 - 동인도회사의 흥망성쇠(1)

category # 역 사 2017. 1. 2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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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의 시대극 Taboo에서는 역사상 가장 강한 권력과, 영향력을 가졌었던 한 회사에 대해 그리고 있다. 이 회사는 Elizabeth 시대에 창립되었으며, 자체적으로 군대를 보유하며,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일개 회사의 수준을 넘어서 국제 질서에도 큰 영향을 미친 이 회사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동인도 회사이다.


BBC 드라마 Taboo에 그려진 동인도회사 이사회


1600년, Thomas Smythe경이 이끄는 일군의 런던 상인들이 Elizabeth 1세에게 동방 국가들과의 독점 무역권을 달라고 청원하였다. 그리하여 '동인도와 거래하는 런던 상인들의 명예로운 회사'가 창립되었다. 바로 동인도회사이다. 당시만 해도 동인도회사가 국제무역에 그토록 커다란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특히 258년 후에 인도를 영국의 왕관에 받칠것이라고는 더더욱. 동인도회사는 최근 BBC1의 시대극 Taboo에서 재조명 되었다. Tom Hardy가 주인공으로 열연한 James Delaney는 사악하고 전지전능한 조직으로 그려지는 동인도회사와 갈등을 겪게된다. 실제 역사에서는 어떻게 동인도회사가 그토록 막대한 힘과 부를 얻게 되었을까?


1600년에 Elizabeth 여왕이 동인도회사를 승인할 당시, 인도에서는 무굴제국의 아크바르 대제가 75만 평방마일에 달하는 제국을 다스리고 있었는데 그 강역은 북서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중앙 인디아의 데칸 고원을 지나 동북쪽의 아삼고원에 이르렀다. 아크바르 대제는 조부 바부르가 세운 무굴제국을 강력한 중앙집권과 군사적 발전, 문화적 부흥을 이끌어내어 진정한 제국의 이름에 걸맞는 황금시대를 보내고 있었다. 무굴 제국의 황실은 당시 유럽이 생산하는 것들과 비교할 수 없는 부귀영화를 누렸다. 인도의 산물들과 장인들의 작품들을 전 세계에서 탐내고있었다. 


17세초 동인도회사의 사절단은 아크바르 대제의 후계자인 제한기르 황제에게 무굴제국과의 호의적인 무역관계를 요청하기 위해 황실과 접촉하였다. 동인도회사는 처음엔 값비싼 향신료가 거래되는 동남아시아의 시장에 접근하려하였지만, 해당 지역의 무역은 이미 네덜란드가 독점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을 뿐이다. 1623년 동인도회사의 상인들이 Amboyna(오늘날 인도네시아)에서 학살당한 후 동인도회사는 인도로 시선을 돌리게되었다. 


제한기르 황제의 허가가 떨어지고, 인도의 동서해안에 작은 창고와 공장들을 건설하였다. 이곳에서 인도의 장인들, 생산자들과 중간거래상들과 함께 상업적 가능성이 보이는 향신료와 직물, 사치품들에 대한 무역망을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은 본국에서 주식을 발행함으로써 무역과 항해에 수반되는 비용과, 위험을 분산하면서 진행되었다. 동인도회사는 17세기와 18세기를 거치면서 그 규모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변동성이 심했지만, 동인도회사의 주식은 영국 경제의 선두주자가 되었으며, 런던의 가장 강력한 금융 기관 중 하나로 부상했다. 



회사에서 정치집단으로



처음에는 무굴제국에서 소박한 상업네트워크를 가진 작은 파트너일뿐이었던 동인도회사는 18세기를 거치면서 인도 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갔다. 무굴 제국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지방 정권들이 난립하는 상황을 맞아 무역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유럽의 경쟁자들 역시 인도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오스트리아 계승전쟁과 7년전쟁을 거치는동안 영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고,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에 자리를 잡아놓은 동인도회사의 기반과, 인도 해안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그 전략적 가치가 커져갔다. 동인도회사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세포이(유럽의 군사기술로 무장된 인도인 용병부대)로 구성된 대규모 상비군들에 더불어 인도에 주둔중인 영국의 육해군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게 되었다. 


1757년 플라시에 전투 - 3000명의 영국군이 7만명의 프랑스-무굴연합군을 격파했다.


이러한 군사적 이점은 동인도회사가 지역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또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동인도회사의 영향력 확대를 놓칠수 없는 사업기회로 생각한 인도인 상인들과 은행가들 역시 동인도회사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통해 이러한 경향을 가속화시켰다. 플라시 전투(1757년)과 북사르 전투(1764)에서 의미있는 군사적 성과를 거둔 동인도회사는 무굴제국으로부터  해당 지역의 행정권을 차지하고 세금을 징수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하는 Diwani의 지위를 얻어냈다. 동시에 남부지방 지배자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시켜나갔다. 1770년대에 세력균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것이다. 서부의 마라타 연합이나, 미소르의 술탄들도 패배시키며 확장을 계속해나갔다. 1818년 동인도회사는 인도에서 최고권력을 차지하게 된다. 인도대륙의 2/3에 달하는 지역에 대한 직접적 통제권을 가지며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통제력을 행사할수 있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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