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네덜란드 튤립 버블을 묘사한 그림(A Satire of Tulip Mania, 1640)



워렌 버핏, 레이 다닐로, 제이미 디몬, 로버트 실러와 같은 전설적인 투자자들 그리고 조셉 스티글리츠와 같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가상화폐는 버블이라 선언했다.

 

이 포스팅에서는 버블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가상화폐 시장이 진짜 버블인지에 대해서 논의해 볼 것이다. 그리고 만약 버블이라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를 2000년대에 있었던 닷컴 버블과 비교하여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여 가상화폐 투자자들 특히 장기 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으로 어떤 것이 있을지 찾아보도록 하겠다.

 

가상화폐가 버블인지 아닌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그리 많은 양을 할애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만약 버블이 있다면, 이 사실이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미칠 영향과, 이에 대한 장기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다룰 것이다.  


버블이랑 무엇인가?


자산의 가격이 내재가치를 크게 상회할 때 버블이라 부른다. “버블이란 단어는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새로운 혁신은 언제나 버블이라는 단계를 거치기 마련이다. 역사속에서 철도, 라디오 그리고 인터넷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완전히 정착하는 과정에서 예외없이 버블이 발생했다.



 미국의 유명한 벤처 투자회사인 Union Square Ventures의 대표 프레드 윌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에게는 이런 격언이 있다. ‘비합리적인 열광이 없이는 위대한 기술은 없다.’ 투자자들이 지갑을 열어 철도, 자동차, 항공산업에 혹은 무엇에건 간에 자금을 투자하도록 하려면 이 같은 비 합리적인 열광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인터넷 버블시기에도 마찬가지인 이야기지만, 여기에 투자된 대부분의 자금은 손실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인터넷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반시설과 소프트웨어, 데이터 베이스 그리고 서버를 구축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바로 광기어린 투기가 만들어낸 것이다.”

 

왜 새로운 기술은 항상 버블을 겪게 될까? 답은 간단하다. 현재의 가치를 미래 현금흐름과 비교하는 기존의 방식을 통해 신기술의 내재가치를 측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신기술은 아주 오랜 시간동안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특히나 더 그러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상화폐는 그 자체로는 거의 수익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실현 가능성과 필요한 시간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그저 막연히 새롭게 등장한 신기술이 대체할 수 있는 모든 산업 분야에 대해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지만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야 할 현금 흐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가격이 올라가면서 실러가 묘사한 사회적 전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격 상승 덕분에 초기 투자자들은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되고, 이들의 이야기는 입소문으로 퍼져 대중들의 시샘과 호기심을 자아낸다. 시장의 열풍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며, 이로 인해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며 새로운 시대에 대한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를 양산해 낸다. 이 같은 일종의 순환구조를 통해 버블은 커져간다.”

 

그렇다면 가상화폐는 버블인가? 사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의 내제가치를 정확하게 계산하기는 극도로 어려우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이 버블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단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주의해야할 몇 가지 경고 신호는 분명히 존재한다.

 

당대 유명한 부자였던 조 케네디란 사람은 구두닦이 소년까지 자신에게 주식투자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을 보고 주식 시장이 버블에 있다고 확신했다.

 

뉴스나 페이스북을 보다 보면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뜨거우며 모두가 여기에 진입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긍정적인 면도 있다. 2000IT, 닷컴 버블 당시 북미 지역의 관련주의 시가 총액은 17년 전 가격으로 3~5조 달러에 달했다. 반면 전 세계적이 가상화폐 붐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가 총액은 500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이 말은 즉, 만약 가상화폐에 버블이 발생한다면 아직 훨씬 더 크게 부플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버블을 이겨내는 방법 - 닷컴 버블과 비교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기저엔 존버 정신이 있다고 한다. 버블이 생기고, 터지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우상향 할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이를 오해하지는 말자. 만약 자신이 고도로 훈련된 경험 많은 투자자라면, 그리고 자신이 투자하는 자산의 내제 가치와 장기적인 잠재력을 정확히 판단하고 믿고 있다면, 버블 여부와 붕괴 가능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시장은 붕괴와 같은 혼란이 있더라도 회복하여 결국엔 버블이 터지기 전 가격 그 이상으로 오르곤 했다.

 

하지만 고점에서 잘못 물린다면,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지옥과 같을 수 있다. 다음은 2000년대 있었던 닷컴 버블 당시의 몇가지 기록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 코스닥보다 버블의 본거지였던 미국의 기술주들을 살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이른바 기술주들이 2000년 당시 IT 버블 당시 가격으로 돌아가기까지 무려 17년이 걸렸다. 개별 회사의 주가 흐름을 보면 굉장히 유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000IT 버블이 극에 달했던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당 가격은 59달러였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이 수준을 회복한 것은 1610월이었다.

 

CISCO IT 버블 당시 최고 가격은 주당 79달러였는데, 버블 붕괴 후 2002년엔 주당 11달러까지 폭락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전고점을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오랜 침체를 벗어나 지금은 다시 주당 42달러까지 올랐다.



 

마찬가지로 Intel의 주가도 버블의 절정때 73달러까지 찍었지만, 18년이 지난 현재 가격은 45달러에 불과하다. 만약 1999년 중반에 인텔 주식을 샀다면 지금에서야 거의 그 가격을 회복한 것이다.



 

IT 버블 시기를 겪었던 기술주 중 가장 성공적인 신화를 쓰고 있는 아마존조차 IT 버블 당시의 주가를 회복하는데 무려 7년이나 걸렸다.





 

이 같은 대표적인 기업들을 제외한 나머지 기술주들 역시 주가를 회복하는데 공통적으로 최소 10년 이상은 걸렸다. (물론 아마존은 엄청난 주가 상승을 기록했지만..)

 

그러니까 포인트는 너무 겁 먹을 필요 없다는 것이다. 물론 버블이 꺼진다면 얼마에 샀는지가 중요하긴 할 것이다. 버블의 고점에서 사면 이를 회복하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릴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리스트에 있는 기업들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고, IT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기업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블 당시의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서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 가상화폐 세계의 아마존에 투자했더라도(2000년 당시 아마존에 대한 인식을 생각해본다면, 가상화폐 세계의 아마존을 찾는게 그리 허무맹랑한 일은 아닐 것이다.) 버블의 꼭대기에서 샀다면 이를 회복하려면 7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 다만 명심해야 할 것은, 이 분석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대부분의 닷컴 벤쳐 기업들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대응 방안 


현재 가상화폐 시장이 버블에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정확히 언제 이 버블이 무너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물론 이미 한차례 무너지긴 했지만, 아직 버블 형성이 아직 완전히 멈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앞으로 있을 또 다른 버블 붕괴에 대비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대처에 대해 생각해보자.

 

기대 값(expected value)라는 것이 있다. 기대 값은 임의의 변수에 대한 가능한 모든 값의 합계이다. 각 값에 발생확률을 곱하면 구할 수 있다. 이 기대 값을 이용하여 어떤 시나리오에서든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당신에게 1000만원이 있다고 가정하고, 당신은 지금 가상화폐 시장이 버블 형성이 끝나 언제 터질지 모르며, 만약 버블이 터질 경우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 총액 75%가 증발한다 생각한다. 하지만 이 버블이 언제 터질지는 모른다. 2달 후가 될 수도 있고, 2년 후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시장가격은 2배로 뛸 것이라 예상된다. 또 만약 버블이 터진다면 이전 수준의 가격을 회복하는데 최소 5년 정도 걸리며, 버블이 터지지 않고 계속 시장이 성장한다면 5년동안 4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 예상한다. 상황을 간소화하기 위해 시장에는 비트코인 단 한 종류만 있으며 현재 가격은 1000만원이라 생각해 보자.

 

  •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최초 1,000만원의 기대 값은 그대로 1,000만원이다. 

  • 가상화폐에 1,000만원 전부 올인 할 때: 2,000만원으로 증가하겠지만, 버블이 터질 경우 500만원만 남게 되고 다시 2000만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5년을 존버 해야 한다. 만약 버블이 터지지 않을 경우(20% 확률) 같은 기간 1,000만원은 4,000만원이 될 것이다. 이 경우 기대 값은 0.8 X 1,000만원 + 0.2 X 4,000만원 = 2,400만원
     
  • 가상화폐에 200만원만 투자하고 800만원은 버블이 터질 때 까지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다면: 80% 확률로 버블이 터지면 최초 200만원 투자금은 100만원으로 줄어들 것이다. 이 때 남아있는 800만원을 투자하면 된다. 5년후 최초 투자한 100만원은 400만원이 되어 있을 것이고 800만원은 3,200만원으로 늘어날 것이다. 만약 버블이 붕괴하지 않는다면 (20% 확률) 최초 200만원 투자금은 800만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 경우 기대 값은 0.8 X 3,600만원 + 0.2 X 1,600만원 = 3,200만원

 


결론


물론 이는 엄청나게 단순화된 모델이다. 본인의 생각과 기준에 맞는 숫자를 대입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분명하다. 만약 당신이 가상화폐의 미래가치를 믿는 가장 열성적인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버블 붕괴의 가능성을 0로 보지 않는 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가용 투자 자금의 일정 부분은 항상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가격이 떨어졌을 때 추가 매수를 통해 평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상화폐의 버블이 터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현금 보유 비율은 더 높아져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