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를 막을뻔 한 프레데터, 그리고 조이스틱 전쟁의 서막 (4)

CIA의 전자 기술진들이 매끄러운 모양의 신형 콘솔을 트레일러에 설치했지만 작동하지 않자, Cooter는 조금은 지저분하지만 실용적인 세팅을 한 구형 콘솔을 다시 설치하도록 했다. 9월 17일 원격 분할 시스템을 처음으로 가동하였다. Swanson이 조이스틱을 움직이는 것을 모두가 주시했다. 1.3초후 프레데터가 반응했다. 4000마일을 왕복하는 광섬유 케이블 신호의 지연시간(Latency)이 200밀리세컨드에 불과했다.

 

당연히, 80센트의 해결책은 완벽하지는 않다. 결함이 있었다. 수많은 케이블들과 위성신호를 이어주는 데이터링크가 10월 7일 예상치 못하게 다운되었다. 잔뜩 긴장한 Swanson이 Millah Omar의 경비원으로 추정되는 2명의 남자를 사살한 바로 그날이었다. 다음 공격을 시도하던 와중 레이더 기지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바로 그 순간 프레데터의 통신시스템이 리부팅되었다. 아프간전 첫 3달동안 최소 2기의 프레데터가 기능고장으로 추락했다.

 

프레데터 운용팀은 알 카에다의 지휘관 Mohammed Atef를 사살한 것을 포함하여 초반부터 많은 전과를 올렸다. 그들의 위업이 군 내부로 퍼져갔고, 특히 특수부대원들이 많은 지원요청을 해왔다. 이 작전은 Wildfire라는 코드명이 붙었다. 팀은 프레데터가 실패했다고 선언한 2000년의 국방부 보고서를 복사해서 게시판에 박제해 놓았다. 그해 10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 국방부의 관계자가 현장지휘관들이 “프레데터의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12월엔 그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는 연설에서 프레데터가 군의 미래라고 선언했다. “지금 군에는 무인기가 심각하게 부족합니다.”. 3년동안 Big Safari팀은 멸종 직전에 있던 거대한 알바트로스를 치명적인 포식자로 변신시켰다. 그리고 이 포식자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이후에도 이들은 프레데터를 계속 개량했다. 상용 전자제품을 사용하여 ‘2개의 뇌를 가진 사나이’는 프레데터를 통해 AC-130과 지상군에게 데이터를 보내주는 방법을 찾아냈고, 나중에는 심지어 케이블 텔레비전 신호를 프레데터의 비디오 전송시스템에 결합시켜, 적진 한복판에서 작전중인 특수부대원들에게, NFL과 영화를 라이브로 송신해주기도 했다.

 

오늘날 Big Safari의 팀은 대부분 프레데터 관련 임무에서 빠져나왔다. 대부분은 은퇴하거나 다른일을 하고 있지만, 한때 무인항공기에 대해서 비관적이었던 펜타곤은 이제 무인기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었다. 프레데터는 보다 정밀한 전쟁의 시대를 열었다. 또한 무인 항공기에 노출된 사람들의 악몽이 되었다. 

2017/01/31 - [# 역 사] - 9/11 테러를 막을뻔 한 프레데터, 그리고 조이스틱 전쟁의 서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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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2 - [# 역 사] - 9/11 테러를 막을뻔 한 프레데터, 그리고 조이스틱 전쟁의 서막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