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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로마 회의



1975
2월 캘리포니아 해안가의 한 작은 마을에 유전학자들이 모였다. 당시 유전학자들은 DNA를 조작하여 자연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유기체를 만드는 유전공학 연구를 막 시작한 참이었다. 이 기술이 지구의 환경과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유전공학자들은 연구를 계속해도 되는지 혹은 이 것이 인간 시대의 종말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아실로마라는 해안 휴양도시에 모인 것이다. 이 도시의 이름은 생명공학이 인류의 종말을 야기하지 않도록 하는 엄격한 도덕적 틀과 동의어가 되었다.

 

42년이 지난 2017, 아실로마에 또 다시 과학자들이 모였다. 그러나 이번에 논의한 주제는 생물학에 관련된 것이 아니었다. 바로 디지털 문제였다


지난 1월 세계 최고 인공지능 연구원들은 빠른 속도로 가속되고 있는 인공지능 연구 현황과, 인류의 운명에서 인공지능의 수행할 역할에 대해 논의하면서 42년전과 똑같은 해안가 길을 걸었다. 비 공개된 회의였지만, 최근 회의 조직위원회 측에서 회의를 촬영한 비디오 클립을 공개하였고, 몇몇 참석자들이 AI연구가 우리의 삶에 어떤 위협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공개적인 토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렇다. 이들은 어떻게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초 지능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고, 컨퍼런스 조직위원회는 이런 실현 가능한 디스토피아를 막기 위해 참석자들과 다른 인공 지능 연구원들이 서명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그러나 아실로마에 모인 연구원들은 AI가 야기할 보다 즉각적인 문제 즉, AI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였다.

 

제가 초 지능에 대한 토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실제와 괴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 시인이 말했듯, 상상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줄이고, 현실의 문제에 좀 더 고민해야합니다.” 아실로마 회의에 참여한 Allen Institute for Artificial IntelligenceCEOOren Etzioni는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래된 제조업을 회복시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ke America Great Again) 약속했지만, 인공지능 연구원들은 이 같은 공약을 그리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 일자리가 미국으로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의 연구가 앞으로 수 년 안에 수많은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아실로마 회의에서 이들은 진짜미국의 경제를 걱정하였다. 미국의 중산층이 공동화되는 문제 말이다. 이 문제는 이민 문제가 절대 아니다. 이 문제는 해외 아웃소싱이나 세금문제가 아니다. 이 것은 기술 문제이다.

 


기계에 대한 분노


 


미국에서는 제조업 일자리 수가 1979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동시에 제조업 생산액은 꾸준히 증가하여 미국은 현제 중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계는 조립 라인에서 단순히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계는 사람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AI의 물결이 본격적으로 커지면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MIT의 경제학자인 Andrew McAfee는 아실로마 회의의 첫 날에 이렇게 말했다.


사실 기계의 반란 같은 터미네이터 시나리오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만약 오늘날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기계들의 반란 이전에 사람들이 먼저 폭동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McAfee1980년대 이후 새로만들어지는 중산층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는 새로운 데이터를 제시하였다. 이제 대부분의 새로운 일자리는 임금 수준이 매우 낮거나 혹은 매우 높은 것으로 양극화 되어있다. 또 그는 이런 추세가 뒤집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이전의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교육 수준의 향상과 기업가 정신과 R&D 투자를 더 중요시함으로써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대하여 아실로마에 모인 다른 연구원들은 앞으로 다가올 AI 혁명은 그가 예상한 것 보다 더 많은 일자리들을 더 빨리 없앨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실제로, 무인 자동차와 무인 트럭은 시작에 불과하다.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은 제조업에서부터 의료, 금융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을 집어삼킬 준비가 되어있다. , AI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블루칼라 일자리만이 아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 몇 명이 와서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당신은 이 문제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군요, 변화의 속도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라고요.”



기본소득 논쟁



그리고 이러한 위협은 노동과 상관없이 정부가 국민들에게 생활임금을 보장해 준다는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McAfee는 기업과 정신과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전통적인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며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표했다. 다른 사람들은 기본소득의 심리적 영향에 의문을 제기한다. “보편적 기본소득은 사람들에게 존엄성까지 제공하지는 못하며 나태함 혹은 악행으로부터 보호하지도 못합니다.”

 

결국 누구도 경제에 일어날 변동을 막을 확실한 방법을 확신하지 못한 채 아실로마를 떠났다.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사람은 당신을 속이는 것이거나 스스로를 속이는 것입니다.” MacAfee는 말했다.

 

아실로마에 모인 연구원들은 그들의 목적이 답을 찾는 것이라 말했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려를 해결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AI의 부상을 막는 것은 답이 아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제조업을 되살리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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