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전 대서양 연안 프랑스의 해안도시 덩케르크에는 33만 8천명에 이르는 연합군 군인들이 초조하게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영국 정부는 다이나모 작전이라 명명된 긴급 철수 작전을 시행했고, 그 덕분에 2차 대전 초기 연합군이 궤멸 당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은 덩케르크의 기적에 관련된 36가지 놀라운 사실들이다.
1. 1940년 5월, 이른바 ‘가짜 전쟁, Phoney War’이 끝나고 독일군은 전격전을 통해 벨기에와 프랑스 북부를 순식간에 휩쓸었다. 이 때문에, 프랑스를 지원하기 위해 유럽에 전진배치 되었던 영국 해외 원정군(British Expeditionary Force)과 프랑스군, 벨기에군 등 연합군 소속 패잔병들은 독일군에 의해 해안가로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
2. 영국의 총리로 취임한 윈스턴 처칠은 BEF 사령관이었던 고트 경에게 프랑스 덩케르크 인근 지역으로 후퇴한 영국군을 최대한 많이 탈출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3. 5월 20일 영국 정부는 해군 중장 베르트람 램지의 지휘 하에 다이나모 작전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작전명은 영국 도버 절벽에 설치된 총사령부의 방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4. 이 작전에 참여했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기적만이 BEF를 구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절망감이 가득했다고 한다.
5. 처음 계획상으로는 최초 48시간 동안 최대 4만5천명 정도의 인원만이 탈출 가능할 것이라 예상되었다.
6. 영국내의 모든 선박들에게 구호요청이 발령되었다. 영국 해군은 병력들이 대기하고 있는 얕은 해안가로 진입할 수 있는 모든 선박들을 긁어 모아 다이나모 작전에 동원했다.
7. 영국의 시민들 역시 해군의 구호요청에 부응하여 개인용 요트부터, 구명보트, 구식 증기기관 선박, 바지선들을 총 동원했다.
8. 동원된 선박 중 가장 작은 배는 ‘Tamzine’ 이었는데 길이가 14피트에 불과한 소형 어선이었다. 이 배는 현재 런던의 ‘제국전쟁박물관 Imperial War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
9. 영국 국왕 조지 6세는 작전 전날 밤을 ‘국가를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하며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서 있었던 특별미사에 참여해 작전의 성공을 기원했다.
10. 철수 작전은 5월 27일에 시작되었고 최초로 8천여명의 군인이 철수했다.
11. 그리고 8일동안 338,226명의 군인들이 독일군의 포화속에 안전하게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귀환하는데 성공했다.
12. 영국 BEF소속 장병들 뿐 아니라 14만명에 이르는 프랑스, 폴란드 그리고 벨기에의 장병들 역시 안전하게 영국으로 피신하는데 성공했다.
13. 이 작전에 동원된 선박은 영국해군과 민간 선박들을 포함하여 총 933척에 이른다.
14. 약 20만명에 이르는 장병들이 Dinkirk Mole이라는 덩케르크 항구 입구에 있는 작은 방파제에서 배에 탑승했다고 한다. 이 작은 방파제 위에서 군인들은 독일군의 폭격을 견뎌가며 초조하게 본인의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15. 나머지 인원들은 덩케르크 해안가에서 배에 탑승했다. 그리고 그 중 많은 인원들은 거의 어깨까지 올라왔던 물속에서 탑승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16. 민간인들이 끌고 왔던 700여척에 이르는 소형 선박들 역시 해안가의 얕은 바닷가에서 장병들을 배에 태워 해안가 멀리서 대기하고 있던 대형 선박으로 이송했다.
17. 연합군 장병들은 이 혼란속에서도 참을성 있는 모습을 보여 구출대를 감동시켰다고 한다. 신호수로 구출작전에 참여했던 한 노병은 “마치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 같았습니다. 아무도 밀거나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죠.”라 회고했다.
18. 한 증기여객선은 덩케르크와 영국해안을 총 7번이나 왕복하면서 약 7천명의 장병들을 구출했다.
19. 메르시강의 페리선이었던 The Royal Daffodil호는 철수 작전 중 독일 공군의 공습을 받아 흘수선 아래에 구멍이 나고, 연료탱크에도 총알이 박혔음에도 불구하고 가까스로 안전하게 끝까지 항해하여 영국으로 귀환하는데 성공했다
20. 작은 선박들은 거의 침몰하기 직전까지 장병들을 실어서 큰 배로 이송했다.
21. 다이나모 작전이 성공한 것은 사실 히틀러가 덩케르크를 향한 독일 육군의 진격을 중지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히틀러는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출격한 영국 해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22. 독일 공군의 폭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해안가의 연합군을 지키기 위해 영국 공군 역시 치열하게 공중전을 펼쳤다. 작전 기간동안 총 3500여번 출격했으며 영국공군은 145기, 독일공군은 156기의 기체가 격추되었다.
23. 철수작전 기간 중 BEF소속 화물차들을 서로 묶어 임시 부두를 만들어 장병들의 승선을 도왔다고 한다.
24. 철수작전 기간 중 200여척이 넘는 선박들이 여러가지 사고에 의해 침몰했다. 5월 29일에는 구축함 Wakeful이 독일 해군의 어뢰공격을 받아 15초만에 침몰했고 6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철수 중 3500여명의 영국인들이 사망했으며 1,000여명의 덩케르크 시민 또한 영국과 독일군 간의 공중전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한다.
25. 덩케르크에서의 철수작전의 성공에서 큰 공을 세웠던 것은 이들의 철수를 엄호하며 후방에서 독일군을 막아 선 제 51 Highland 사단과 같은 부대들이었다.
26. 철수작전 기간 중 이들 부대는 ‘최후의 전사’의 임무를 부여 받았다.
27. 영국군의 Gus Jennnngs 소령은 독일군이 던진 수류탄에 몸을 던져 부대원들을 구했다.
28. Marcus Ervine Andrews 대위는 덩케르크 전투지경선에서 홀로 17명의 독일군을 사살하고 부대원들의 안전한 철수를 지원했다.
29. 그러나 영국군에는 많은 손실도 있었다. 5월 27일 Royal Norfolk 연대의 생존병 97명은 독일군과의 교전 끝에 탄약이 떨어져 항복을 했지만 독일 친위대에 의해서 전원 처형 당했다.
30. 약 4만명에 이르는 영국군들이 독일군에게 사살당하거나 포로가 되었다.
31. 이들 중 대부분은 독일까지 도보로 끌려갔으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광산이나 공장에서 강제 노역을 해야만 했다.
32. 덩케르크에서 영국군이 입은 손실은 막대했다. 비록 대부분의 BEF 소속 장병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데 성공했으나, BEF에 배속되어 있던 막대한 군수품들을 그대로 남겨두고 와야 했기 때문이다. 2,400문의 대포, 65,000여대의 차량 그리고 68,000톤에 달하는 화약을 남겨두고 왔으며, 445대에 달하는 탱크도 그대로 독일군이 접수했다.
33. 처칠은 덩케르크에서의 철수를 ‘기적’이라 부르며 크게 감사했으면서도 “전쟁은 철수로 이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영국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34. 처칠은 덩케르크에서의 철수 직후 영국 의회에서 유명한 연설을 했다. “영국은 약해지거나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프랑스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바다와 대양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감과 힘을 길러 하늘에서 싸울 것입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국을 지켜 낼 것입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상륙지점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언덕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35. “Dunkirk Spirit, 덩케르크 정신”은 2차대전 기간 중 영국인들의 건배사가 되었다고 한다.
36. 히틀러의 명령으로 독일 육군의 진격이 멈춘 단 몇일은 2차대전의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만일 히틀러의 저지가 없었더라면 독일 육군은 궁지에 몰린 BEF와 잔존 프랑스군을 일망타진 했을 것이며, 전쟁은 빠르게 끝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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