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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의 재발견 - 지금을 즐겨라

category # 생 각 들 2017. 3. 2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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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미셸이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실에서 수 백 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마시멜로로 유혹하는 실험을 한지 벌써 반세기가 지났다. 수십 년이 지나고 그 아이들을 다시 추적해본 결과 미래의 더 큰 보상을 위해 당장의 유혹을 참을 줄 알았던 아이들은 학교와 사회에서 더 건강하고 성공적으로 자랐다.


이 실험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유혹을 참을 줄 아는 것은 성공의 가장 큰 요소였다. 이 실험의 교훈에 따라 미국 전역의 교사와 부모는 “마시멜로를 먹지 마세요”라 적힌 티셔츠를 입고 캠페인을 벌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실험이 중요한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알려주지 않은 것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수록된 최근의 연구에서 시카고 대학원의 연구진은 즉각적인 보상을 받는 경험이 나중에 받게 될 보상보다 더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끈기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운동, 더 오랜 공부, 건강 식단, 새해 목표 달성 혹은 생활 습관 변화와 같은 목표를 추구할 때 즉각적인 보상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한다. 


명성을 올린다거나, 진급 혹은 한 사이즈 작은 바지 입기와 같은 장기간의 욕망이, 처음 목표를 세우는 동기를 유발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그 목표의 끝에 우리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인가, 혹은 그렇지 않다면 어떤 나쁜 상황에 빠질 것인가를 정의하는 것, 예를 들어,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스키니진을 입으면 얼마나 예쁠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몇 주 혹은 몇 달 이상이 걸릴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시카고 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단순히 유혹을 참는데 능한 사람이 아니었다. 되려 성공한 사람들은 최종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는데 뛰어났다. 


 

운동에 성공한 사람은 그냥 웃어넘기고 매일 아침의 조깅의 고통을 참는 대신 다른 운동을 찾거나 혹은 매일 함께 조깅을 하면서 수다를 떨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았다.


뛰어난 대학생은 먼 훗날 언젠가 으리으리한 직장을 얻은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지금의 고통을 참는 학생들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지적 흥분에 초점을 맞추거나, 맥주를 마시는 대신 책을 펼 때마다 느끼는 자부심, 혹은 자기 만족 따위에 초점을 맞춘 학생들이다. 


이것은 일 몰입의 가장 강력한 예측변수가 “진전(progress)의 법칙”이라 부르는 현상이라는 Teresa Ambile와 Steven Kramer의 발견을 뒷받침한다. 우리가 회사에서 모험적인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단순히 직장상사의 칭찬이나, 월급 통장에 찍히는 금액 때문이 아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어떤 일에 열중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프로젝트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낄 때이다. 


시카고 대학원의 연구가 조언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매 2,3일마다 작은 목표를 설정하여, 즉각적이고 계속적인 만족을 계속 얻어라. 그러면 이 만족으로 인해 우리는 좀 더 멀리있는 목표를 추구하는데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족의 과학에서는 진부한 클리셰가 진실을 잘 표현하고 있다. 목적지를 상상하는 것 보다 여행 과정을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면, 월터 미셸이 발견한 마시멜로 이야기는 거짓인가?


마시멜로 이야기 활용하기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실과 South Bronx의 마시멜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아이들은 눈앞에 있던 군침 도는 간식에 대한 관심을 돌리는데 성공한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관심을 돌릴 수 있었을까? 노래를 부르거나, 머릿속으로 게임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은 절대로 멍하니 앉아서 마시멜로를 바라보지 않았다. 멍하니 마시멜로를 쳐다보고 있는 것은 공연히 자제력을 시험하는 일일뿐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의문을 가져야 하는 것은 이 부분이다. 이 실험에 성공적으로 통과했던 아이들이 한 일은 ‘만족을 지연시키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만족의 대상을 전환한 것’이었을까? 아이들은 만족의 대상을 ‘미래의 만족(더 많은 마시멜로)’에서 ‘현재의 만족(노래하거나 게임하는 것)’으로 전환한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만족을 지연시켜라‘라고 말하는 것은 이 중요한 포인트를 놓친 것이었다. 


‘마시멜로를 먹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성공한 사람들은 먼 미래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성공을 위해 지금 당장의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이겨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현재의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겪으면 사람들은 삶의 모든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직원들에게 그리고 우리들 스스로에게 이런 상황을 설정하는 것은 1) 나중에 언젠간 성공하지만, 지금 당장은 비참한 삶, 2) 오늘은 즐기지만, 오늘의 즐거움 덕분에 미래를 희생한 삶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목표에 충실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현재에 충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야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어떤 선택을 하든 실패하는 삶이 된다. 


그러나 시카고 대학원의 연구 결과는 이와 같은 선택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준다. 


삶과 일에 대한 마시멜로 이야기가 알려주는 성공 비결은 만족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었다. 삶의 매 순간 순간마다 만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성공의 비결은 다른 어떤 동물도 따라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을 활용하여 모든 상황에서 작은 만족을 찾고 여기에 집중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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