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과 트럼프 그리고 독일군의 재건
리투아니아, 세토카이- 주황색 기관차가 역을 향해 천천히 들어왔다. 수송칸에 적재된 화물들은 흩날리는 눈발에 가려져 흐릿하게 보였다. 한 독일 장교가 화물을 내릴 것을 명령했다. 병사들은 분데스베어, 독일 연방군의 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진 20대의 장갑차를 하역하기 시작했다. 오래된 영화를 상기시키는 이 장면은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듯하다. 나치가 발트 국가들을 침공한지 75년만에, 독일군이 리투아니아로 돌아온 것이다. 물론 이번에는 동맹국의 자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에게 안보 부담을 더 책임질 것을 압박하면서, 독일이 제 1의 타겟이 되었다. 미국이 원하는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유럽 최고의 경제 대국인 독일의 재무장이 빠르게 진행되어, 서유럽 최강의 전력을 다시 확보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